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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과일 섬' 하이난의 새로운 이야기

 

 

하이커우, 중국 2025년 3월 28일 /

 

중국 열대섬 하이난에 있는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Window of World Tropical Fruits)에 들어서면 핑거라임(finger lime), 스왈로테일 프루트(swallowtail fruit), 마메이 사포테(mamey sapote) 등 전 세계에서 온 이국적인 과일의 향연이 펼쳐지고 수많은 방문객이 그 순간을 사진에 담으려고 발걸음을 멈춘다.

 

올해 4월에 출시될 예정인 밀크 과일(milk fruit)을 포함해 과일나무 사이에서 익어가며 시선을 사로잡는 과일에서 달콤한 향기가 흘러나온다.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인 스타애플(star apple)은 하이난 그랜드 현대 농업 개발(Hainan Grand Modern Agriculture Development)에 의해 중국에 들어왔다. 이 과일은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에서 실험을 통해 재배되어 점차 하이난 지역 농부의 과수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현재 스타애플 재배 면적은 1000무(약 66.67 헥타르)에 달하며, 예상 수확량도 50톤에 이른다. 스타애플은 지역 민의 선택 폭을 넓힐 뿐 아니라, 하이난을 찾는 국내외 방문객 사이에서 '새로운 인기 과일'로 등극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열대 과일의 육종과 재배는 하이난의 대표적인 농업 산업이다. 최근 몇 년간 하이난은 일반적인 잭프루트와 망고를 넘어 희귀하고 특별한 과일나무 품종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 지역에서는 '난판 실리콘 밸리(Nanfan Silicon Valley)'로 알려진 종자 산업의 기술 혁신 허브와 함께 섬의 유리한 기후와 토양 조건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새롭고 독특한' 과일 식물 원천이 보존, 선택 및 교배돼 왔다.

 

하이난성 농업농촌부(Department of Agriculture and Rural Affairs of Hainan Province)에 따르면 하이난은 비슷한 위도에 있는 여러 지역에서 2천여 종의 외국 열대 과일과 채소 재료를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수많은 열대 과일 품종이 성공적으로 재배되고 최적화되면서 하이난은 '과일 국제 연합'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됐다.

 

그 예시로 하이난 충하이의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은 전 세계에서 온 700여 종의 '새롭고 독특한' 열대 과일을 소개하고 있으며, 스왈로우테일 프루트, 초콜릿 푸딩 프루트, 핑거 라임 등 380여 종의 독특한 품종 시험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중에서 20여 품종이 산업 재배 단계에 진입해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현재 18종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 실험 현장에서 얻은 과학적 성과는 지역 농촌 산업 번영의 원천이 되었을 뿐 아니라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 고품질 묘목을 수출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에서는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코코아 부산물의 심층 가공도 연구한다. 전시관 방문객은 코코아콩을 수제 초콜릿으로 바꾸고 코코아 과일 껍질을 정교한 수공예품으로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특별한 로스팅 기법으로 가공된 코코아콩의 겉껍질은 대체 티백으로 만들어진다. 이 차는 풍부한 코코아 향과 달콤한 과일 향이 어우러져 기분 좋은 맛을 선사한다. 이 독특한 차는 공원을 떠나는 방문객에게 필수 기념품이 됐다. 이 지역의 다른 창의적인 농업·문화 관광 단지로는 자허 그레인지(Jiahe Grange), 리틀 오버시즈 차이니즈 커피 이스테이트(Little Overseas Chinese Coffee Estate), 탕카 낚시 리조트(Tanka Fishing Rows Resort) 등이 있다.

 

국내외 방문객은 '열대 과일의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 하이난섬에서 일 년 내내 신선한 과일을 공급한다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올봄 초부터 국내 관광객은 신선한 딸기와 파인애플을 맛보기 위해 충하이의 과수원을 자주 방문했다.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현지 호텔, 레스토랑, 과일 가게에서 판매하는 하이난 망고, 파인애플, 왁스애플(wax apple)이 특히 인기가 높다. 또한 한국인 관광객을 자주 접하는 여행 가이드인 정메이화(Zheng Meihua)씨는 한국인 관광객은 하이난의 수박, 망고, 코코넛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전 세계 방문객의 사랑을 받는 이 과일 섬은 '과일 국제 연합'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과수원을 '국제 영빈관'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하이난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의 천빙(Chen Bing) 수석 농학자는 "우리 팀은 하이난의 현대 농업 혁신과 발맞추어 전진하는 청년과 같다"라고 말한다. 세계 열대 과일 전시관은 2024년에 국립 4A 관광 명소로 지정됐으며, 이에 따라 국내외 방문객 100만 명 이상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5년 보아오 포럼 아시아 연례 컨퍼런스(Boao Forum for Asia Annual Conference)는 여러 대륙의 정치, 비즈니스, 학계 엘리트를 다시 충하이로 불러 모았다.

 

하이난의 망고, 파파야, 패션프루트, 그리고 원창닭과 그루퍼는 전문 셰프의 손길을 거쳐 맛있는 요리, 디저트, 음료로 변신했다. 이 미식 경험은 충하이의 '아름다운 시골 영빈관'에서 전 세계에서 온 게스트의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들어 내며 하이난의 농업 이야기를 전 세계 커뮤니티와 연결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