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중국 2025년 4월 9일 /
선구적인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최첨단 기술과 오픈 소스 정신으로 세계를 사로 잡으면서 중국의 혁신을 촉진하는 이 기업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딥시크 창립자인 량원펑(Liang Wenfeng)과 그의 모교로서 디지털 시대의 교육을 선도하는 128년 전통의 저장대학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량원펑은 저장대 정보과학전자공학대에서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름다운 경관과 기술력(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기업의 본거지)이 공존하는 항저우에 자리 잡은 저장대는 "항저우 6소룡"이라 불리는 딥시크, 딥로보틱스(DEEP Robotics), 매니코어 테크(Manycore Tech) 등의 창립자를 포함한 여러 혁신가를 배출했다.
저장대가 혁신가의 요람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미래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신중한 전략적 변화를 꾀한 결과다.
저장대 커리큘럼은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저장대는 1999년에 중국 최초의 혁신·창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전공, 학제간 부전공, 산업 연계 선택 과목을 아우르는 100개 이상의 혁신·창업 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은 기술 변화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저장대 선견지명은 AI 분야에서 발휘한 초기 리더십으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저장대는 1978년에 이미 컴퓨터공학과를 설립하는 등 AI 이론과 첨단 컴퓨팅을 전략적 우선 순위로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2019년에는 공식적으로 AI 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첫 35개 대학 중 하나가 됐다. 2021년에는 최초의 대학 간 "AI+X" 마이크로 프로그램을 주도했고, 이후 2025년에 진행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20년 전에 량원펑이 배운 커리큘럼에는 머신러닝, 패턴 인식, 신경망과 같은 최첨단 AI 선택 과목이 이미 포함돼 있었다.
천홍성(Chen Hongsheng) 정보과학전자공학대 학장은 "우리는 깊이와 폭을 동시에 추구한다"라면서 "학생이 전공 분야를 마스터하는 동시에 학제간 유창성을 습득해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고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저장대는 이론과 실습의 결합을 강조한다. 저장대는 혁신 자원을 통합해 창업 교육,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투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여 저명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자리매김했다.
학부생 중에 80% 이상이 유수 기업과 플랫폼에서 글로벌 교류와 인턴십을 지원하는 실습 연구나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다양한 대회에 참가한다.
딥로보틱스의 창립자이자 저장대 제어공학대학의 부교수인 주추궈(Zhu Qiuguo)는 저장대 학부 시절 소형 휴머노이드 축구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학생 팀인 ZJUDancer에서 활동하면서 로봇공학에 열정을 발견했다. 이 팀에서 그는 로보컵(RoboCup)과 같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면서 로봇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개선했다.
주 교수는 "대회에서는 좋든 싫든 이론을 실전에 접목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론적 지식을 실제와 통합하고 대회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빠르게 학습하며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리를 찾으며 혁신을 추구하라(求是?新)"라는 저장대 교훈은 단순한 슬로건 그 이상이다. 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려는 저장대의 노력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저장대 목표는 혁신가뿐 아니라 책임감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왕웨이(Wang Wei) 정보과학전자공학대 부학장은 "학생이 혁신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책임감과 신념을 갖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 두 가치를 동시에 강조한 효과는 재학생 예보웬(Ye Bowen)이 개발해 대회 수상까지 한, 배달 기사용 AR 안전 도구와 같은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한다.
예보웬은 "기술은 삶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멘토로서 자신을 지도한 양종인(Yang Zongyin) 교수에게 공을 돌렸다. 양 교수의 여정은 저장대의 '목적 있는 혁신' 문화를 잘 보여준다. 학부 시절 그는 창업 경진 대회에 적극 참여했고,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교수 겸 기업가로 저장대로 돌아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분광기를 개발했으며, 현재 수백만 당뇨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비침습 혈당 모니터링과 같은 실제 응용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학생에게 삶을 진정으로 개선하는 최첨단 기술 혁신을 추구하도록 장려한다"는 양 교수는 사회에 봉사하는 저장대의 혁신 전통을 잇고 있다.
학문적 엄격함, 강력한 산학 협력, 호기심과 영향력을 모두 중시하는 문화의 유산을 가진 저장대는 단순히 AI 시대에 발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AI 시대를 이끌고 있다. "항저우 6소룡"이 부상하는 가운데, 저장대는 급변하는 세계의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된 차세대 혁신가를 계속해서 육성하고 있다.